어느날
아들이 스케치북 한장을 뜯어서 그 위에 미니카의 주차장을 그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스케치북이 좁았는지 방바닥에 까지 주차장을 넓히고 있다.
어느 순간 보니 방바닥이 이지경..
한눈 판 사이, 거실장이 또 이지경;;;
안방문에 번호키 생김..
위 사진들을 엄마들 톡방에 올렸더니
다들 반응이 뜨악~하는 반응이었다.
우리 아이였다면 사망각인데, 디지게 혼났을텐데
쑥쑥이엄마 천사설 이라는 등 난리였었다.
"전 인테리어에 별 관심이 없어서요, 조용하다 싶으면 이미 사고 치고 있더라고요"
대강 둘러댔는데,
사실 속으로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었다.
유치원이나 미술 문화센터에서
벽에도 그려보고, 사물에도 그림을 그려서 꾸며주는 활동을 하는 등, 여러 미술활동을 했을텐데,
집에서 방바닥에, 가구에 그림 그리는 활동은 왜 혼나야 하는거지?
아이 입장에서 그 구분이 모호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날은,
"엄마, 낙서가 뭐야?" 하고 물어본적이 있다.
난 아이가 납득할 만한 대답을 해주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방바닥이랑 가구에 그림을 그렸을때,
“방바닥이랑 가구에 그림 그리면 안돼!”
“왜?”
“지저분 하잖아.”
“꾸며준건데?”
“....”
아이 입장에서는 미술활동이었을텐데 어른들 눈에는 다 낙서로 보이는것도 사실이다;;;;
사실 아들이 사회성이 부족하고 표현을 잘 안했던 터라,
이렇게 그림으로라도 표현하는게 한편으로는 반갑기도 한 마음에 야단을 안 쳤던것도 있다.
유치원에서 만든 미술활동품은 잘했다고 짱멋있다고 칭찬 하면서, 집에서는 못하게 한다?
물론 방바닥이랑 가구가 지저분해지는건 나도 싫다.
그런데 아이한테 낙서와 미술활동의 차이를 어떻게 구분지어주어야할지 나부터가 기준이 안선다.
집안에 그림그리는 행동을 혼내키는 이유가
단순히 미관상 보기 안좋아서?
내가 청소 하기 힘들어서?
라기엔 나부터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어쨋거나 습관이 되면 안되니까 잡아줘야 할거 같긴한데,
또 저 사진 이후로 방바닥이나 가구에 그림 그리는 일은 없어졌다.
고민이다 고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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