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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처음에 이 책을 봤을 때 결말이 조금 황당했어요.

아이들이 보는 그림 책이니 밝고 희망적인 내용일 거라고 예상 했었어요.

버스를 타고 재미있는 세상 구경을 가나?



그런데, 이게 웬일?!

제목은 버스를 타고이지만 주인공은 결국 버스를 타지 못하고 걸어 가게 되어요.

저는 이 책을 보고 나서 결말이 황당 하기도 했지만
뭔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답답함을 느꼈어요.

왜 답답했을까.

이 그림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무엇일까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키즈스콜레 백일 독서로 독후 활동을 한 글들이 쭉 검색이 되었어요.

그렇지만 이야기의 결말을 얘기 해주는 글은 없었어요.




나중에 되어서 불현듯 그때 내가 느꼈던 그 감정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눈물이 왈칵 나올 뻔 했답니다.




배경은 인도 같기도 하고 아프리카 같기도 한 황량한 사막 에 버스 정류장만 하나 있어요.

주인공은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어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트럭 한대가 쌩 하고 지나가요.

주인공은 버스 정류장이 앉아서 라디오를 켜고 음악을 듣고 있어요.

라디오에서는 룸룸파룸 룸파룸 하고 음악이 흘러 나와요.


그 다음에는 자전거가 지나가요.

그리고 밤이 되어요.

주인공은 버스 정류장에서 하룻밤을 지냅니다.

날이 밝았어요.

드디어 버스가 옵니다.

하지만 버스에는 승객이 가득 차서 주인공이 탈 자리가 없었어요.

버스는 그대로 떠나버립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을 흥얼거리며 걸어서 길을 떠나기로합니다.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 친구는 내용이 너무 심오해서 아이들이 이해할까 싶어요.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을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분명히 있을거 같아서 아이와 함께 같이 읽어 봤어요.

여덟 살이 아이는 룸룸파룸 룸파룸 라디오 음악 소리를 재미있어했어요.


우리가 살면서 수많은 노력을 하지만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을 때가 있어요.


성인이 된 저는 실패할 때마다 주저 않고 좌절하고 다시 도전 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왜 나에게만 이 일이 이렇게 잘 안 풀리는 거지?

내 친구 누구누구는 저렇게 잘나가는데,,

또 다른 친구 누구누구는 저렇게 멋있는데 왜 나는 이모양인 거지 하며 신세 한탄만 했었던 것 같아요.


그림 책 속의 주인공은 버스가 오지 않는다고
투덜대 지도 않고
저 트럭을 타고 가면 빨리 가겠지
자전거를 타도 괜찮을 것 같아
라는 생각을 하지 않아요.

나의 다리로 내 발걸음으로 자신이 갈 길을 걸어가고있어요.



요즘에 저의 상황이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거 주인공인 것 같아서 가슴이 울컥 했어요.

그리고 나의 다리로 내 걸음으로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주인공을 보면서 그래도 다시 한번 힘을 내 보자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경험할 우리 아이가 단단한 마음으로 실패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단단한 내면의 힘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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