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하고 싶은 게 생기면 꼭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하고 싶다라고 생각이 들었을때 곧바로 그걸 하지 않으면 참을수가 없다.
근데 또 바로 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 시들해 지기도 한다ㅋㅋ
그림책 테라피를 배워야겠다라고 생각한 순간, 바로 신청할 수 없어서 조급했다.
그래도 참고 기다리면서 신청 날에 알람을 맞춰놓고 일빠(ㅋㅋ) 로 신청을 했다.
첫 시간에 <별거 없어>를 읽어주셨을 때 너무나도 응원이 됐었다.
“그래 뭐 인생 뭐 있어 해보는 거지”
라는 게 사실 내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모토였던 거 같다.
나의 성향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아빠가 사고로 일찍 돌아가신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 같다.
인내하고 미래를 위해서 참으면 뭐 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게 인생사 인데.
그런 생각이 오늘 들었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생각한 거를 바로 행동에 옮기는 나의 그 행동 패턴에 대해 합리화를 하게 됐다. ㅋㅋㅋ
그론데 내가 시작은 빠른데 지속하는 게 어렵고 포기가 빠르다.
시작도 빠르고 포기도 빠르다.
포기가 빠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그림책테라피 1강을 들었을 때는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세실님의 응원에도 힘을 받았고 그동안 계속 하고 싶었던 분야였기도 했고, 첫 수업을 마친 다음에는 진짜 뭐라도 할 수 있을 거 같아서 당장에 마트 문화센터도 연락하고 일정도 잡고 도서관도 전화하고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2강을 들은 날,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 한 분야를 한다는 건
깊이 파고들어야 하는데 깊이 파고들려고 하니 버거운 느낌.
그림책 테라피에서 내가 버거운 거는 그림책력(力)이었다.
그림책을 많이 알아야 되겠더라
세상에 그 좋은 그림책 너무 많다. 세상에 그림책이 너무 많아서 어떤 책이 있고
어떤 책이 내가 하려는 테라피의 테마에 맞고
어떤 책이 내가 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 내가 다 하나하나 볼 수밖에 없다.
그게 버겁게 느껴졌다.
귀찮은 거지…
그렇지만 누구나 처음은 있는 거고 오늘 하나하고 내일 두 개 하고 하나하나 쌓아가면 되지 않을까?
사실 도서관에 갔을 때 눈에 보이는 건 내가 아는 책이었다.
내가 아는 책들만 눈에 들어오더라.
내가 모르는 책을 알아보기 위해서 간 도서관이었는데 아는 책만 눈에 들어오더라.
더 연구하고 더 깊이 읽어보고 나 스스로 연구하는 시간이 필요하겠더라
그리고 나에게 주는 응원.
별거 없어.
해보면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