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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은 기도모임을 가는 날이다.
평소라면 날도 덥고 외출 준비로 바빠서 강아지 산책을 스킵 했겠지만,
어제 강아지 유치원에서 스트레스 받았을 강아지를 위해 땀뻘뻘흘리며 산책을 다녀왔다. 산책 후 씻고 머리 감고 입고 갈 셔츠 다림질을 했다. 셔츠를 다리다말고 눈물이 터져나왔다. 혼자 꺽꺽 거리며 눈물을 쏟아냈다. 쏟아내고 나니 시원하다. 걱정한다고 아픈 엄마가 안아파지는것도 아니고, 앞으로 조심하면 되지뭐.. 또 무한 긍정회로 돌리는 나…

성당에 가니 이미 미사가 시작 되고 있었다. 그런데 성당 에는 에어컨을 틀고 있지 않았다. 오마이 갓! 너무 더워서 수녀님을 쳐다 보고 더워요.라고 입 모양으로 이야기 하니 에어컨을 켜지는 않고 여분의 손선풍기를 건네주신다. 창조질서 회복에 가장 앞장서시는 우리 수녀님ㅎㅎㅎ

작년 말 부터 시작한 기도모임은 좋아하는 친구들과 줄줄이 사탕으로 엮여 들어가 함께 하니 즐거운 마음으로 다니고 있다. 하지만 어느 집단이나 보존법칙이 늘 있는법. 오늘도 그 자매님은 하고싶은 말이 무척 많은가보다.

성당청소를 하고 메밀 국수를 먹고 다들 헤어졌는데
우리친구 셋은 헤어짐이 아쉬워 집앞 카페에서 카페인 수혈을 했다. 나도 꽤 I 성향이지만 이들과 이야기 하면 나는 어느새 E로 변해있다. 또 나 혼자 나불나불 거리는 상황이 되버려서 서둘러 화제를 돌렸다. 그래도 역시나 즐거운 수다.

두번째 강아지 유치원은 검색으로 찾은 곳인데 성당근처에 위치하고 있어서 몇번 그 앞을 지나간 적이 있다. 이곳이 강아지유치원이었구나.
이 유치원은 우선 1시간 놀이방 서비스가 있다. 그래, 어젠 처음부터 하루종일 맡겨서 강아지도 많이 불안했을 수도 있어..
그리고 이곳은 주의사항 및 유치원 정책을 제대로 잘 설명해 주었다. 처음 간곳은 뭐든지 오케이, 다 잘 적응하고 다 잘 지낸다고 하더니 그딴식으로 퇴소처리를 했다.
두번째 유치원은 오히려 정책을 확실히 알려주니 더 신뢰가 갔다.
한시간 맡기는 동안 강아지가 머무르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수시로 보내주었다. 많이 불안해 하는 모습이었지만 유치원선생님이 쓰다듬어 주니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세심하게 케어 해 주는 듯 해서 더 더 신뢰가 갔다.
강아지만 잘 적응해 준다면 좋겠는데ㅠㅠ

저녁 수업을 마치고 북클럽 줌 모임을 했다. 나 혼자 책을 읽으면 내 취향대로 좁은 세상에 그칠텐데 내가 전혀 생각지 못한 분야의 책, 그리고 서로다른 감상을 나누는 시간이 너무도 즐겁다. 책을 읽으면서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을 카톡방에서 공유하는 것도 즐겁다. 북클럽 덕분에 책 읽는 속도가 빨라진 점도 장점중의 하나이다.

속상한 일, 걱정스러운 일, 짜증나는 일,
세상 일 어느 하나 내 뜻대로 되는 건 없다.
하늘이 뜻이 있어 이런 시련을 주는 것이 아니라
시련이 닥쳐올때 어떤 마음으로 그 일과 마주할지를 이끌어주는 것이 종교의 역할이라고 한다.
극복하려고 애쓰지 말고 흘러가게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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